9th 상영작

제목 : 종려나무숲 The Wild Mill Palm Forest
감독 : 유상욱 (You Jonathan )
정보 : Korea/2005/110min/35mm/Color

기업의 사장인 성주는 처음 선을 본 인서에게 무작정 빠져든다. 다음 날 특강을 위해 강릉행 버스를 탄 인서는 뒤따라 올라오는 성주의 저돌적 행동에 당황한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인서는 아직도 결정하지 못한 마음의 짐이 있다고 고백한다. 인서의 마음속에는 성주의 예상대로 여자가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인서의 마음속에 있는 여자가 거제 조선소의 직원이라는 말에 성주는 쾌재를 부른다. 영화는 바로 인서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인서가 조선소에 도착하던 날, 족구를 하고 있는 남자들 사이에 있는 화연을 발견한다. 돈이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화연에게 접근했던 인서는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한 화연을 업고 집까지 데려다 주게 된다. 종려나무가 산을 뒤덮고 있는 바닷가의 쓸쓸한 집에는 화연의 할머니와 중풍에 걸린 어머니, 그리고 화연, 이렇게 세 여자가 외롭게 살고 있었다. 할머니가 스무 살 많은 신랑 등에 업혀 시집오던 날, 집에서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자신보다 두 살 어린 화연의 어머니였다. 무료한 일상과 극심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던 어머니에게 할머니의 존재는 구원자이자 친구였다. 두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녀지간으로 살아가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할머니 몰래 어머니를 통영에 사는 곱추에게 논문서를 받고 시집보낸다. 어머니 걱정으로 야위어가던 할머니는 어느 날 어머니의 소식을 듣게 되어 통영으로 찾아간다. 할머니는 인간 이하의 시집살이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만나게 되지만 안타까운 마음만 안은 채 일상으로 복귀한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난 인서는 비로소 화연의 삶을 이해하게 되지만 화연은 좀처럼 인서에게 다가서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를 보며 울고 있는 화연을 보게 되고 그날 밤 첫 관계를 맺는다. 서울에서 내려온 부모에게 혹독한 망신을 당하고 힘들어하는 화연을 위로하면서 집에 데려다 주던 인서는 할머니가 들려주지 않았던 세 여자의 비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세 여자에 얽힌 좌절과 아픔을 알게 된 인서는 어두운 언덕 위에서 화연과 아쉬운 이별을 한다. (정초신)

유상욱 (You Jonathan )

1964년 생. MBC 청소년문학상에 중편소설 `허무의 이름들에게' 당선(87).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에 `친구여, 켄터키 옛집으로'(89) 당선. [김의 전쟁](90)은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당선작 [두 여자 이야기](92)는 대종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은 [절대사랑](94), [피아노맨](96)에 이은 세 번째 연출작품과 이후 6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유상욱 감독은 미스터리, 스릴러 연출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몇 안되는 감독이다, [두 여자 이야기]와 [김의 전쟁]으로 시나리오상을 수상한바 잇으며 1999년 일본 유바리 판타스틱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