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th 상영작

제목 : 이노센스 Ghost in the Shell 2: Innocence
감독 : 오시이 마모루 (Mamoru Oshii)
정보 : Japan/2004/99min/35mm/Color

오시이 마모루의 팬들은 <아바론> 이후 4년을, <공각기동대>에 경악했던 팬들은 9년을 기다렸다. 그 결과는 2029년으로부터 4년 후의 이야기이자 <공각기동대>의 속편이다. 이번에는 어떤 주인공이 나오는가? <공각기동대>가 정보화와 사이버문화 이후 인간 존재와 정체성을 질의했던 작품인 만큼, 쿠사나기라는 매혹적인 히로인을 출현시킨 작품이기도 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이번에는 인간의 자취라고는 두뇌의 일부와 '메이저'라는 이름의 한 여자에 대한 기억만을 가지고 있는 바토다. 이쯤 되면 눈치 빠른 이들은 <이노센스>의 실체를 눈치챘을 것이다. 바토는 <공각기동대>에서 쿠사나기의 파트너로 등장했던 공안 9과의 사이보그 형사인 바로 그 바토다. 쿠사나기가 네트의 광막한 바다로 사라진(그러나 사라지지 않은) 이후, 바토는 공각기동대의 분위기와 이야기, 메시지와 테마들을 계승하고 발전시킨다. 사건의 실상은 <공각기동대>와 흡사하게 펼쳐진다. 소녀 스타일의 애완용 로봇이 난동을 부리며 정치인들을 비롯한 요인들을 살해하는 사건들이 잇달아 펼쳐지고, 바토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세계를 떠돈다. 인간과 사이보그가 공존하면서 서로의 본성을 의심하고, 육체와 정신, 물질과 영혼의 경계가 혼미해진 그 세계를, 나아가 성경과 밀턴,데카르트로부터 서구 사이버펑크 문학의 계보(애완용 로봇의 이름인 '아달리'는 사이버펑크 문학의 전범으로 칭송받는 <미래의 이브>에 등장하는 로봇 캐릭터다)와 재패니메이션의 강박관념들이 횡단하고 뒤섞이는 그 세계를. 전편보다 더욱 넓고도 깊어진 네트의 바다에서 마모루는 <공각기동대>에서 던졌던 메시지를 뫼비우스 띠처럼 꼬아 다시 제시한다. 네트의 광대함은 육신의 중요성과 접속하고, 우리는 결말부테 다음의 메시지를 전송받는다. "네가 네트의 바다에 들어갈 때마다, 나는 너와 함께 있겠다." (김지훈)

오시이 마모루 (Mamoru Oshii)

1951년 7월 19일 생. [우루세이 야츠라: 하나뿐인 그대](1983)와 그 속편인 [아름다운 몽상가](1984), [공각기동대]등의 작품과 [패트레이버] 시리즈를 연출했다. 독특한 스타일을 지닌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터. 일본뿐 아니라, 한국, 미국 등 전세계에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최근작으로 [아발론](2000),[공각기동대]의 속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