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th 상영작

제목 : 그들이 보고 있다 They‘re Watching Us
감독 : 노베르토 로페즈 (Noberto Lopez )
정보 : Spain/2001/105min/35mm/Color/1.85/SR

경찰 경력 12년의 후안. 그는 3년 전에 벌어진 바레이로스의 실종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미궁에 빠진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후안은 최근 10년 동안 일어난 실종사건 모두를 조사하는데, 그는 이 과정에서 어린 시절 실종된 자기 여동생 사라를 떠올리게 된다. 유년의 기억에서 다시금 현실로서 나타난 이 아픈 기억은 후안을 기괴한 상황으로 몰고 간다. 부인 줄리아와 아들 알렉스, 딸 라우라, 그리고 어머니는 후안의 변화를 불안하게 바라본다.
<그들이 보고 있다>는 죽은 자와 산 자 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이것은 <식스 센스>나 <디 아더스> 류의 영화에서 사용된 소재지만, 이 영화의 설정과 분위기는 좀 더 색다르다. 현재의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후안에게는 과거 자신의 실수(미필적 고의임이 암시되기도 한다)로 여동생 사라를 잃어버린 책임이 있다. 사건을 조사하면서 실종자들은 아직도 현재를 떠돌고 있는 죽은 자들이며, 이들이 때로는 산 자들을 부추겨 위험에 처하게 한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아울러 과거의 실종사건은 자신이 죽은 자들의 부추김에 의해 저지른 사건이라는 사실도. 현실이 과거를 다시 불러오고 과거의 사건은 현실에 다시 영향을 미친다. 흥미로운 하나의 스릴러로도 무난하지만, 개인의 잠재의식 속에 묻힌 과거의 아픔이 얼마나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바레이로스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이 점을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광기와 긴장감의 적절한 조성 속에 회한서린 과거의 기억이 쓸쓸함을 더해주는 작품이다.(임지수)

노베르토 로페즈 (Noberto Lopez )

91년부터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온 로페즈 감독은 CF, TV, 단편영화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하고 있는 감독이다. 그가 감독한 단편영화로는 [그림자 사이 Between Shadows], [달의 영혼 The Spirit of the Moon] 등이 있으며, 각본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들이 보고 있다]는 로페즈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며, 이 작품으로 2003년 판타스포르토에서 비평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