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th 상영작

제목 : 원더풀 데이즈 Wonderful Days
감독 : 김문생 (Kim Moon-saeng)
정보 : Korea/2003/90min/35mm/Color /1.85/SRD

1996년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 숱한 화제를 낳아 왔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원더풀 데이즈>. 한국 애니메이션의 부활을 꿈꾸며 수많은 스탭이 오랜 세월 땀 흘린 결과물인 만큼, PiFan이 <원더풀 데이즈>에 대해 갖는 기대는 무엇보다 크다.
서기 2142년 미래 지구. 에너지 전쟁이 지구를 휩쓴 뒤 살아남은 사람들이 건설한 도시 ‘에코반’과, 그 도시에 선택되지 못한 이들의 공간 ‘마르’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에코반이 건설된 지 100년 후, 도시의 심장부 델로스 타워에 누군가 침입한다. 경비대원 제이는 그가 첫사랑 수하임을 알게 된다. 죽은 줄 알았던 첫사랑을 적으로 만난 제이는 혼란에 휩싸이고, 제이를 사랑하는 경비대장 시몬은 수하의 존재를 알고 그를 제거하려 한다. 폐허 속에 싹트는 희망을 그린 <원더풀 데이즈>는 ‘인공’과 ‘폐허’ 그리고 ‘희망’이란 화두를 선명한 이미지로 재현해 냈다. ‘인공’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기나 긴 도로, 물 속에 잠긴 듯한 폐허의 공간, ‘희망’의 상징인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세 가지 이미지로 남을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원더풀데이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멀티메이션’이라 불리는 세계 최초의 시도는 탁월한 완성도를 보여 준다. 인물들의 섬세한 표정 연기는 2D로, 속도와 입체감은 메카닉 및 3D로, 주요 배경과 건물들을 미니어처로 제작, 촬영, 합성하여 사실감과 깊이를 살려 냈다. 예술품의 ‘노아의 방주’인 듯 미술사의 명작들을 모아 둔 전시관이나, 영화 전편에서 흐르는 독특한 음악, 민족성이 혼합된 ‘퓨전’한 축제의 묘사도 <원더풀 데이즈>의 특이한 분위기에 일조한다. 캐릭터의 구도나 행동 방식, 스토리의 치밀함에 대해 좀 더 높은 주문을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이 만큼의 성과를 이루어 낸 한국 애니메이션의 숙제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할 때다.(김영덕)

김문생 (Kim Moon-saeng)

해리 포터라는 별명을 가진 김문생 감독은 1988년부터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숱한 광고를 히트시킨 CF감독 출신이다. 한국 TV광고대상 제과부문에 2차례 수상, 27회 Creativity World Award Gold Medal 등 광고에 있어서 화려한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다.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는 [원더풀 데이즈]가 데뷔작이다.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산업미술 대학원 무대디자인과 졸업. 1988년부터 약 200여 편의 방송광고 제작. 1993~2000년 계원 조형예술대학 영상디자인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