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th 상영작

제목 : 우리 오빠는 뱀파이어 Getting My Brother Laid
감독 : 스벤 타딕켄 (Sven Taddicken )
정보 : Germany/2001/94min/35mm/Color/1.85/SR

열네 살의 닉은 하루라도 빨리 첫경험을 갖길 원하는 소녀다. 그녀에게는 정신적으로 미숙한 큰오빠 요쉬와 집안에서 아버지 역할을 하는 작은오빠 마이크가 있다. 어느 날 요쉬는 마이크의 새로운 여자친구인 나딘을 보고 첫눈에 반하고 만다. 그리고 어린애처럼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요쉬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나딘과 섹스를 하고 싶다고 고백한다. 닉 역시 우연히 어느 건달 패거리의 두목을 짝사랑하게 되고, 그를 자신의 첫경험 상대로 정한다. 그런데 닉과 요쉬의 소망은 좀처럼 쉽사리 실현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절실하게 동정을 버리고 싶어하는 미숙한 남매를 둘러싼 소동을 그리고 있다. 두 남매의 욕망은 번번이 좌절된다. 또 이들 사이에서 가장 역할을 하느라 지금껏 자신을 희생해 오다가, 여자친구를 만나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원하게 된’ 마이크의 사생활도 끊임없는 위기를 맞는다. 아직 어리지만 세상을 모두 알아버린 듯이 이야기하는 닉, 벌써 서른 살 생일을 맞는 요쉬, 그리고 아버지 역할을 하는 마이크, 사실상 이들은 모두 자신의 욕망을 좀처럼 통제하지 못하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모두 ‘첫경험’에 실패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자신의 욕망에 지나치게 거칠고 직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이들이 자신의 서투른 욕망과 세상 간의 거리를 점점 좁혀나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즉 일종의 성장영화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섹스에 관한 엉뚱한 발상에서 시작하지만, 내내 건강하고 발랄한 상상력을 잃지 않는다. (그런데 이 영화의 ‘충격적인’ 결말은 이러한 호의적인 판단마저 의도적으로 거절하는 듯 하다.)(문일평)

스벤 타딕켄 (Sven Taddicken )

1974년 함부르크 태생. 드레스덴영화제에서 단편상을 수상하는 등 4편의 단편 작품이 국제 영화제를 통해 많이 소개됨. 장편 데뷔작인 [우리 오빠는 뱀파이어 Getting My Brother Laid]를 통해 참신한 연출력을 선보이면서 막스오퓔스영화제, 호프국제영화제, 플랜더스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에서 수상했고, 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