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th 상영작

제목 : 텐 미니츠 - 트럼펫 Ten Minutes Older: The Trumpet
감독 : 베르너 헤어조크 (Werner Herzog) 아키 카우리스마키 (Aki Kaurismaki ) 빅토르 에리스 (Victor Erice) 짐 자무쉬 (Jim Jarmusch) 빔 벤더스 (Wim Wenders) 스파이크 리 (Spike Lee) 첸 카이거 (Chen Kaige)
정보 : Finland, Spain, Germany, USA, China/2002/92min/35mm/Color, B&W

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독 7명이 모여 한 편의 영화를 완성했다. 이들은 탄생과 죽음, 사랑과 운명, 과거와 현재, 혼돈과 정적, 상상과 신화, 기회와 선택, 천국과 지옥을 '시간'이란 공통된 주제 속에 담아낸다. 10분이란 한정된 시간 속에서 ‘시간’에 관한 의미를 각자의 작품마다 독자적인 내용과 시각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 각 에피소드들은 트럼펫의 선율을 통해 하나로 아우러진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개들에겐 지옥이 없다>는 시베리아의 유전에서 일하려는 꿈을 갖고 있지만 소심한 성격의 주인공이 고향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빅토르 에리스의 <생명선>은 새로 태어난 아이와 고통을 견딘 어머니의 모습과 함께 번져나오는 핏자국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저 흘러가는 바깥 세상의 대조를 통해 탄생과 죽음을 담아냈다.
베르너 헤어조크의 <일만 년 동안>은 브라질의 깊은 우림에 숨어있던 유목민을 통해 1만 년 전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문명으로 노출된 그들의 아이러니한 삶을 보여주며, 짐 자무쉬의 <짧은 휴식>은 10분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 여배우의 모습을 담아 낸다.
빔 벤더스의 <트로나로 가는 12마일>은 길과 로큰롤, 시간의 상대성이란 주제가 개인의 존재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스파이크 리의 <우린 강탈당했다>는 10분이란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 미국민의 대통령 선거권이 ‘강도’들로부터 강탈당했는지를, 그래서 찰나의 시간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지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첸 카이거의 <깊이 감추어진 100송이 꽃>은 하나의 우화(parable)를 통해 현대 북경의 급박한 변화 속에 놓인 인간본성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완성한다.
2부인 <텐 미니츠 - 첼로>에서는 8명의 감독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클레어 드니, 마이크 피기스, 이리 멘즐, 마이클 레드포드, 이스트반 자보, 장 뤽 고다르, 폴커 쉴렌도르프 - 이 참여한다. 이들 각자의 비젼은 또 어떻게 다를지 기대가 된다. (김영덕)

베르너 헤어조크 (Werner Herzog)

독일 뉴 저먼 시네마의 흐름에서도 헤어조크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클라우스 킨스키와의 파트너쉽으로 유명하며, 주로 아마존의 밀림을 배경으로 광기와 집착의 인물을 탐구하는 영화들을 찍었다. 극영화 외에도 수많은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 작업을 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Aki Kaurismaki )

핀란드 태생의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메이저 배급사를 통해 영화가 배급되지 않음에도 언제나 전세계 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는 컬트감독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하는 그의 영화들은 일견 대단히 건조하면서도 지독한 블랙유머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뜨린다. 국내에서는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성냥공장 소녀] 등이 소개된 바 있으며, 55회 칸느영화제(2002)에서 [과거가 없는 남자]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였다. 90분 이상 긴 영화는 담배를 피울 수 없어 보지 않는다는 애연가이기도 하다.

빅토르 에리스 (Victor Erice)

영화평론가이기도 한 빅토르 에리스는 프랑코의 죽음 이후 활발해진 스페인 영화계에서 작품활동을 하며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83년 [남쪽]이 칸영화제에 소개되기도 한 그는 서구의 영화평론가들로부터 거장으로 추앙을 받고 있다.

짐 자무쉬 (Jim Jarmusch)

1980년대 미국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두번째 장편 [천국보다 낯선]이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아키 카우리스마키나 톰 디칠로 등 친분이 있는 다른 감독의 영화들에 종종 카메오로 얼굴을 비추기도 한다.

빔 벤더스 (Wim Wenders)

뉴 저먼 시네마의 대표적인 감독. 아버지 세대에 대한 반항과 미국문화에 대한 동경, 영화에 대한 애정,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 등을 그의 영화들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스파이크 리 (Spike Lee)

미국 흑인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도발적이고 논쟁적인 독립영화들을 만들면서도 상업적으로도 주목받는 영화들을 만들었다. [똑바로 살아라], [말콤 X], [버스를 타라] 등의 대표작이 있다.

첸 카이거 (Chen Kaige)

장이모와 함께 중국 5세대를 대표하는 감독. 우리에게는 중국 문화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경극배우의 애절한 사랑을 다뤄 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패왕별희]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