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th 상영작

제목 : 쥐, 글을 쓰다 The Tale of the Rat that Wrote
감독 : 빌리 오브라이언 (Billy O'Brien)
정보 : UK, Ireland/1999/13min/35mm/B&W/no dialogue/1.85

<쥐, 글을 쓰다>는 실사와 인형극을 절묘하게 결합시켜서, 영리하고 지적인 쥐들이 벌이는, 아니 인간들에게 야기시키는 소란을 예측불허의 상상력과 독창적인 스타일로 표현해낸다. 영화 속의 세계는 마치 카프카의 「성」을 연상시키듯이 폐쇄 공포증적이며 동시에 암울하고, 쥐의 눈으로 포착된 인간의 세계는 무의미하고 파괴적인 노동과 온갖 종류의 불관용(intolerance)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처럼 어둡고 활기 없는 영화 속의 세상은 그 곳을 종횡무진 가로지르기도 하고 느긋하게 관조하기도 하는 쥐들의 활약에 힘입어 순식간에 동화적인 정겨움으로 변모한다. (주유신)

빌리 오브라이언 (Billy O'Brien)

아일랜드 출신. 왕립 예술학교 영화석사 과정을 밟았으며, 이후 단편영화와 함께 광고작업을 병행해왔다. 원래는 프로덕션 디자이너(영화 미술감독)출신. [쥐, 글을 쓰다]는 그의 세 번째 단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