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th 상영작

제목 : 복사 가게 Copy Shop
감독 : 피르길 비트리히 (Virgil Widrich)
정보 : Austria/2001/12min/35mm/B&W/no dialogue/1.66/SR

복사 가게에서 일하는 한 남자가 어느 날 아침부터 자신의 모습이 복사기에 그대로 복사되거나 사진 찍히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엔 손이나 상반신이 찍혀 나오다가 급기야는 그의 모습 전체가 복사되면서 자신과 똑같은 인간들이 주변에 가득차 있음을 알게된다.
복사기로 상징되는 고도로 문명화 된 기계가 어떻게 인간의 정체성에 개입하는지를 은유적으로 다룬 단편. 이 영화의 주인공이 그랬듯 자살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세상을 단단히 얽어 맨 네트워크로부터 결코 빠져나가지는 못할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영상 담론이 아직 기술과 형식 차원에 치우쳐 있는 현실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문제 삼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김소희)

피르길 비트리히 (Virgil Widrich)

1967년 오스트리아 짤스부르크 태생. 81년부터 장편과 단편 작업을 꾸준히 병행해서 하고 있다. 두번째 장편 감독작인 [은행을 털어라 Brighter Than the Moon]는 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00)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복사가게]는 그의 네번째 단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