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th 상영작

제목 : 뉴질랜드 이불 도난사건 The Price of Milk
감독 : 해리 싱클레어 (Harry Sinclair )
정보 : New Zealand/2000/87min/35mm/Color/2.35/SR-D

루신다(다니엘 코멕)와 롭(칼 어번)은 뉴질랜드의 목장에서 117마리의 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어느 날 루시다는 차를 몰고 가던 중 마오리족 할머니를 치게 되고(그런데 그 할머니는 멀쩡하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덮고 자던 담요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린다. 낮에 보았던 마오리족의 할머니가 가져가 버린 것. 잃어버린 담요를 되찾기 위해 루신다가 롭이 애지중지하는 소를 몽땅 줘버지자, 롭은 화가 나 그녀를 떠난다. 이제 롭을 위해 소를 되찾으려면 루신다는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내놓아야만 한다. 그에 대한 사랑을.
뉴질랜드 출신인 해리 싱클레어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뉴질랜드 이불 도난사건>은 도시에서의 현대인의 삶을 조망한 전작 과는 달리, 목가적인 자연속에서 벌어지는 한 쌍의 남녀에 대한 한편의 동화이다. 무슨 모유 먹이기 캠페인 같아 보이는 영화는 실은 낙농업국 뉴질랜드에서만 만들 수 있는 사랑 이야기. (낙농업국인 뉴질랜드 외에 우유통에서 수영하는 여자를 사랑하여 같이 우유통에서 목욕하는 남자를 상상해 내기가 어디 쉬울까?) 모스크바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감미로운 선율에 실린 러시아 민요와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감독은 상큼하고 재치 있게 소유의 욕심을 버린 진정한 사랑의 값어치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특히 에밀 쿠스타리차의 유고식 마술적 리얼리즘에 버금가는 뉴질랜드식 마술적 상상력이 이채로운데 이번엔 집시대신 마오리족이 한 몫을 한다. 금방 짜낸 우유처럼 신선도 만점인, <뉴질랜드 이불 도난사건>의 최대 매력은 바로 세상살이의 모든 법칙을 가볍게 뒤집어 엎는 사랑스런 유머 정신에 있다.(심영섭)

해리 싱클레어 (Harry Sinclair )

1959년 생. 뉴질랜드 출신으로 각광받는 감독 중의 하나. 89년에 데뷔했으며, 두번째 작품인 [뉴질랜드 이불 도난사건]이 각종 국제영화제를 통해 상영되면서 호평을 받았다. PiFan2001에서도 소개된 작품. 시나리오 작가와 배우로도 활동하며, 피터 잭슨의 [브레인데드]에서는 로저역으로 등장한다. PiFan2002에 촐품한 [토이 러브]는 세번째 감독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