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th 상영작

제목 : 레퀴엠 Requiem for a Dream
감독 : 대런 애로노프스키 (Darren Aronofsky )
정보 : USA/2000/100 min/35mm/color/1.85/SR-D

2001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 <레퀴엠>은 브룩클린에 살고 있는 네 명의 주인공들의 일상에 파고 들어가, 다이어트 알약에서 히로인까지 각종 마약 중독에 의해 야기되는 그들만의 ‘지옥’으로 안내하는 절망적인 영화다.
사라 골드파브(엘렌 버스틴 분)는 비만에 시달리는 과부로 독신 생활의 유일한 낙은 먹는 것과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다. 어느 날 텔레비전 쇼에 출연자로 뽑힌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예전의 날씬한 모습으로 되돌아가기로 결심하고, 돌팔이 의사로부터 색색깔의 다이어트 알약을 처방 받는다. 아들 해리(자레드 레토 분)는 아무 것도 하고싶은 것이 없는 실직자이다. 때때로 그가 엄마를 찾아가는 이유는 그녀의 유일한 친구인 텔레비전을 전당포에 팔아 넘겨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그에게는 너무나 헌신적인 여자친구 메리앤(제니퍼 코넬리 분)과, 절친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타이론(말론 웨이언즈 분)이 있다. 이렇게 세 명은 부자가 될 계획을 세우는데, 이는 물론 마약을 파는 것.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들은 점점 중독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사라는 예전보다 더 깡마른 모습이 되었지만 그 감량을 위해 정신병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가을이 되자 세 명의 사업은 점점 기울게 되고 그들의 삶도 파편화 된다. 마침내 우리는 이 네 명의 주인공이 이르게 된 비참한 상태 - 정신적 육체적 파괴를 목도한다.
<파이>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영화계에 입성한 대런 애로노프스키는 <레퀴엠>으로 다시 돌아왔다. 시각적 상징- 팽창하는 동공, 화학적 반응, 분할 화면 등의 테크닉-을 사용함으로써 그는 관객으로 하여금 각 캐릭터가 겪는 악몽에 문자 그대로 직면하게 만든다. 지난해 개막작인 매리 해론의 <아메리칸 사이코>가 80년대의 데카당스와 물질주의에 대한 엄중하고 날카로운 경고였다면 올해의 <레퀴엠>은 ‘판타지’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보여줌으로써 PiFan2001의 주제를 또 다른 각도에서 제시할 것이다.(송유진)

대런 애로노프스키 (Darren Aronofsky )

1969년 2월 12일 생. 10대 시절부터 자신의 집에 암실을 마련해 놓고 사진찍기를 즐겼고 시와 글쓰기도 좋아했다. 어려서부터 고전 예술영화들을 많이 접했으며 힙합문화의 자양분 속에서 유년기를 보낸 애로노프스키에게 영향을 준 것은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장치 오렌지]나 데이빗 린치의 [이레이저헤드]와 같은 익스트림 시네마와 테리 길러엄, 로만 플란스키, 구로사와 아키라와 같은 감독의 작품들이었다. 이후 하버드 대학에서 라이브 액션과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게 된 애로노프스키는 한편으로 자신의 뿌리인 유대교의 문화와 신비주의에 관해 독학하였는데 이러한 학문적 관심은 이후 그의 데뷔작 [파이]로 발전한다. 단돈 6만 달러로 만든 [파이]는 선댄스영화제에 발표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고 감독상을 수상하며 영화천재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레퀴엠]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재확인한 애로노프스키의 신작은 현재 [배트맨]의 다섯번째 시리즈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