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상영작

제목 : The Isle
감독 : 김기덕 (Kim Ki-duk) 김기덕 (Kim Ki-deok)
정보 : Korea/2000/89min/35mm/Color

“구토하라. 구토할 수 없을 때까지…”
세상이 아이에게서 순수함을 뺏는 순간 영화 <시벨의 일요일>의 아이, 시벨은 이름을 잃어버린다. 새장에 갇힌 새처럼 자신을 섬에 가둔 희진(서정)은 그래서 언어를 잃었다. 그녀는 늘 무언가를 기다리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 한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섬에서 낚시꾼들을 상대로 커피를 팔 듯 몸을 파는 희진은 그녀의 섬으로 흘러 들어온 현식(김유식)을 잃고 싶지 않다. 이제 그녀에게는 더 이상 잃을 것이 남아 있지 않으므로. 그래서 현식이 섬을 떠나 세상을 향해 노를 저어 나아갈 때 희진은 자신의 성기에 낚시바늘을 꽂고 짐승처럼 울부짖는다. 영화 <섬>에서는 뜨내기들과 은둔자들과 도피자들이 부유(浮遊)하고, 그들의 절망, 은폐된 꿈, 거세된 욕망과 본능은 살아서 꿈틀댄다. 회를 쳐버린 잉어가 헤엄을 치고 개구리가 산 채로 땅바닥에 패대기쳐지듯. 그래서 관객은 구토하지만 감독은 한 번이라도 절망의 끝까지, 심연까지 가보라고 권유한다. 그리고 마침내는 솟아오를 것을. 주로 비주류나 매니아에게 경배의 대상이 되어왔던 김기덕 감독이지만 이번 영화 <섬>에서는 페미니스트 진영의 화살을 피해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그가 외롭고도 외딴 섬에 버려져 앞으로 우리 중 누군가가 그를 그 섬에 오래도록 방치해 둔다면 기꺼이 그 섬에 가고 싶다. 죽으러. (박성경)

김기덕 (Kim Ki-duk)

1960년생. 1992년 프랑스로 건너가 회화를 공부한 김기덕은 94년 한국으로 돌아와 [화가와 사형수]로 시나리오 작가협회 창작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이듬해 [무단횡단]으로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상을 수상하였다. 1996년에 [악어]로 데뷔하였으며, 이 작품은 게릴라식으로 만든 저예산 영화였고, 그의 독특한 영상미에 어느 정도의 팬을 확보하게 된다. 1998년작 [파란대문]은 그의 세번째 작품이다. 이 영화로 더욱 그의 작품세계는 확고해졌는데 제1회 호주 누사영화제에서는 월드 시네마 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각국영화제에서 초청을 받는다. [섬], [수취인불명], [나쁜남자], [해안선]을 발표하며 다작 감독다운 행보를 계속 한다.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독특한 영상미학과 사회 주변부들의 이야기, 저예산 등 김기덕만이 할 수있는 것을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고 있다.

김기덕 (Kim Ki-deok)

1934년 9월 29일생. 서라벌예대를 졸업하고 56년에 편집기사로 영화활동을 시작하여 1961년 [오인의 해병]으로 감독에 데뷔하였다. [가정교사](63), [맨발의 청춘](64), [불타는 청춘](66)으로 이어지는 청춘영화의 기수로 [대괴수 용가리](67)와 [남과 북](65)등과 같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였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교수로 재임하며 후학을 양성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