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상영작

제목 : 록큰롤 프랑켄슈타인 Ronk 'N' Roll Frankenstein
감독 : 브라이언 오하라 (Brian O'hara)
정보 : USA/1999/88min/35mm/Color

<핑크 플래밍고>로 악명 높은, ‘악취미 영화’의 대명사 존 워터스나 이른바 ‘B급 영화’의 대부 로저 코먼도 무색케 할 지독한 B급영화 아니 C급 혹은 D급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나을 듯. 하도 황당해 제법 많은 영화를 본 필자 역시 어떻게 영화를 평가해야 할지 어리둥절할 지경이다. 제목이 우선, 감독이 “새 밀레니엄에 걸맞는 프랑켄슈타인”이라고 규정한 영화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알려준다. 현대판 프랑켄슈타인 박사 프랭키 슈타인에 의해 ‘킹’이라 불리는 로큰롤의 수퍼스타가 창조된다. 미국 대중음악계의 전설적 스타들의 신체들을 도굴, 짜집기해 탄생된 ‘괴물’이다. 생김새나 몸짓, 말투는 영락없이 왕년의 ‘록큰롤의 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그것이다. 허연 피부와 달리 시커먼 손은 왼손 주법의 일인자였던 ‘기타의 달인’ 지미 핸드릭스의 것. 그 외에 버디 할리와 키이스 문 등이 그의 탄생에 한몫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데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도굴꾼들의 실수로 킹은 얼떨결에 짐 모리슨이 아닌 유명 호모 뮤지션이었던 리버리치의 ‘물건’을 남성심볼로 지니게 되었는데, 그것이 ‘부자연스러운 충동’- 킹이 몸담는 그룹 이름이기도 하다 - 을 느끼면서 치명적 사태가 벌어지기에 이르는 것이다. 그 때부터 영화는 악취미의 극단으로 치닫는다. 악취미보다는 그러나 동성애자와 여성들을 묘사하는 왜곡된 시각에서 큰 논란이 예상된다. 감독은 그 모든 걸 ‘유머’라는 한 마디로 잠재우려 했지만, 그러기에는 그 수준이 지나치게 조야하다. 영화를 즐기려면 고로 마음을 비울 필요가 있다. 이처럼 별난 영화도 있구나, 하는 여유를 갖고서. 이제는 클리셰가 되어버린 너무나도 진부한 클래식들을 배경 음악으로 활용한 엉뚱함 따위에 눈길을 주는 것도 그 한 가지 방법일 터. (전찬일)

브라이언 오하라 (Brian O'hara)

브라이언 오하라는 영화 편집으로 영화계에 입문, 주로 [Tusks] 같은 ‘성인용’ 영화에 참여하였다. 동시에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하여 [Venderground Terrer]란 영화를 제작하였다. [록큰롤 프랑켄슈타인]은 디지털 비디오로 촬영할 계획이었으나 수퍼 16mm로 작업한 독립 저예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