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상영작

제목 : 악령 Possessed
감독 : 앤더슨 론나우-클라룬트 (Anders Ronnow-Klarlund)
정보 : Denmark/1999/99min/35mm/Color

루마니아로부터 한 남자가 도착하고 그는 유사 에볼라 증세를 보이며 덴마크의 병원에서 사망한다. 바이러스 전문가이자 의사인 소렌은 그 바이러스가 새로운 종류의 바이러스라는 혐의를 갖고 비슷한 증세로 죽은 소년이 있었다는 루마니아로 무작정 날아간다. 그 곳에서 우여곡절 끝에 그 소년의 혈액 샘플을 구해 돌아온다. 덴마크 경찰은 빈센트 모로라는 독일에서 온 신부가 사건과 관련있음을 알고 그를 추적하는데…
의학 스릴러인 동시에 <엑소시스트>와 같이 사탄의 부활을 소재로 삼는 이 영화는 한마디로 덴마크판 <링>이라고 할 수 있다. 황당하기도 한 이야기지만 차분하고 설득적이어서 지적인 관객들의 취향에 강하게 호소한다. 녹색과 붉은 톤의 조명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그림자를 이용한 인상적인 미장센은 또 다른 병원 스릴러 <킹덤>이나 기괴한 <트윈 픽스>를 떠올리게 한다. 예로부터 이단의 땅이고 미신의 진원지이다시피 한 동유럽의 루마니아(드라큘라 백작의 고향이 트랜실바니아임을 기억하자)에서 <노스페라투>의 독일 표현주의를 지나 현대의 덴마크라는 루트로 전파되는 사탄이라는 바이러스의 행보가 흥미롭다. 흠잡을 곳 없는 시나리오와 끝까지 늦추지 않는 긴장감, 넘치지 않는 연기는 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놓쳐서 안될 영화로 꼽기에 충분한 이유이다. (김윤아)

앤더슨 론나우-클라룬트 (Anders Ronnow-Klarlund)

1971년생. 장편 감독 데뷔작품 [18세기](1996)로 만하임-하이델베르크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하였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제작자로도 활동했던 그는 1994년 [Klondlike]라는 단편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고, [악령]은 그의 두번째 장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