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상영작

제목 : 페이싱 Facing
감독 : 마티아 르두 (Mathias Ledoux)
정보 : France/200/92mn/35mm/Color

영화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한 쌍의 젊은 부부가 중산층 주택을 상속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난한 소설가인 장과 미쉘 부부.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둘의 사랑은 7년째 변함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변호사의 호출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둘은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들의 맞은 편 집에 살던 대저택의 부호가 죽으면서 장과 미쉘 부부에게 유산으로 그 저택을 남긴 것이다. 가족들이 아닌 낯선 이웃에게 유산을 남긴 이유는 단 하나, ‘쟝과 미쉘의 진실한 사랑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라는 것. 그러나 새 집에 이사온 이후 계속해서 이상한 일들이 발생하고 그 집과 관련된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진다.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감독이 관객에게 던지는 첫 화두는 ‘과연 진실된 사랑은 있는가?’ 라는 물음이다. 이 영화 역시,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관음증적인 시선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의 영화들이 영원한 사랑이라든가 진실한 사랑에 대한 의구심의 도구로 사용하는 매체가 바로 카메라. 어찌 보면, 카메라를 이용하여 사랑에 대한 의심을 품는 것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일반 사람들이 꿈꾸게 되는 사랑이라는 환상에 감독들이 메스를 들이대는 것이 아닐까. 또, 사랑을 위협하는 요소로 ‘거대 자본’이 등장하는 것은 <은밀한 유혹> 류의 영화들과 유사한 플롯이다. 그런데, 이것은 너무 진부한 설정. 진실한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 꼭 '돈맛'이라는 테스트도구가 등장해야 하는 걸까? (조세진)

마티아 르두 (Mathias Ledoux)

감독 마티아 르두는 지금까지 100여 편이 넘는 TV 드라마와 광고, CF, 뮤직 비디오 등을 연출하여 이미 그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신예 감독이다. 스크린으로는 8편의 단편영화가 제작되어 관객들에게 1972년부터 꾸준히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