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상영작

제목 : 암스테르담 An Amsterdam Tale
감독 : 도나 반 루베로이 (Dorna van Rouveroy)
정보 : Netherlands/1999/89min/35mm/Color

<암스테르담>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한 남자의 서글픈 이야기다. 미국에서 온 재즈 피아니스트 베니는 연상의 여인 알마와 만나 암스테르담에 눌러 앉는다. 베니의 꿈인 무명 뮤지션을 위한 클럽이, 재산가인 알마를 통해 실현될 기회를 잡은 것이다. 클럽은 점점 번창해졌지만 재즈클럽은 결국 매음굴로 타락해버리고 만다. 베니 자신은 포주로 전락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클럽에 일자리를 찾아온 찰리를 통해서 베니는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자신의 음악적 잠재력을 각성하게 된다. 베니는 찰리에게 묘한 매력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안정된 수입에 음악적 재능을 저당잡혔던 베니는 클럽과 관련된 일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한편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챈 알마는 조용히 문제를 매듭지으려 한다. 클럽의 모든 재산권이 알마의 명의로 되어 있기 때문에 베니는 결국 양자택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된다. 알마냐 찰리냐, 즉 돈이냐 사랑이냐 하는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베니는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욕심으로 전과자의 조력을 받기로 한다. 찰리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양심의 소리를 거스르는 베니. 찰리는 베니의 구원의 천사였는가 아니면 타락을 부추기는 악녀였는가? <엠마누엘>이라는 에로틱 영화로 자신의 존재를 뚜렷하게 각인시켰던 실비아 크리스텔이 이번에는 후배 연기자들의 라이브 플래시(Live Flesh)를 지켜보는 처지에 서게 된 것도 흥미롭고, 육욕이 넘실대는 매음굴에 한 쪽 발을 담근 채 순수의 세계를 갈망하는 베니의 내면의 내레이션을 섬세하게 담아낸 여성감독 도나 반 루베로이의 연출력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김시무)

도나 반 루베로이 (Dorna van Rouveroy)

도나 반 루베로이는 캐나다 출신의 촬영감독 로버트 루베로이의 딸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태어났다. 암스테르담 영화 아카데미와 LA 영화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세 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또한 베를린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올랐던 [Paul Chevrolet and The Ultimate Hallucination]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