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상영작

제목 : 아트 오브 다잉 The Art of Dying
감독 : 알바로 페르난데스 아르메로 (Alvaro Fernandez Armero)
정보 : Spain/2000/100min/35mm/Color

호러영화는 영화 속의 인물이 지르는 비명과 객석의 관객이 지르는 비명이 혼연일체가 되어 공포를 만들어가는 가운데 발생하는 가학과 피학의 쾌락을 ‘즐기는’ 장르이며, 스릴러 요소가 가미될 경우 범인을 밝혀가는 쾌락도 즐기는 장르이다. 호러영화의 공포는 인물을 죽이는 순간 발생할 수도 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이 풍기는 아우라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으며, 관객에 따라 공포의 체험은 다르게 나타난다. 알바로 페르난데스 아르메로 감독이 만든 스페인 호러영화 <아트 오브 다잉>은 호러 공식을 지키는 것 같지만 마지막에 어긋난다. 기본 줄거리는 <나는 지난 여름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와 비슷하다. 4년 전에 한 명의 친구를 살해해서 암매장한 친구들에게 경찰의 손길이 좁혀오며, 이와 때를 같이 해서 친구들이 한 명씩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는 줄거리가 그렇다. 그러나 이 영화는 공포영화가 아니다. 하나씩 친구들이 죽어갈 때도 그리 공포스럽지 않고 더군다나 범인의 정체 탐구에 매몰되지도 않는다. 감독은 인간에게 망각된 존재의 쓸쓸함을 호러와 스릴러 형식을 빌어 말한다. 친구들에게 피살되었던 나초가 범인으로 밝혀지지만,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때까지 관객이 관람한 모든 것들이 환자의 환상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주면서, 영화 속 인물인 나초의 입을 통해 ‘잊혀지는 존재의 슬픔’에 대해 말한다. 오히려 나를 공포스럽게 한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강성률)

알바로 페르난데스 아르메로 (Alvaro Fernandez Armero)

알바로 페르난데스 아르메로는 비디오로 작업하기 시작해서, 단편 영화 [El Columpio]로 데뷔하였다. 이 영화는 1993년 최우수 단편상인 고야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현재 그는 텔레비전의 시나리오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