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상영작

제목 : 상어가죽 남자와 복숭아 소녀 Shark Skin Man & Peach Hip Girl
감독 : 이시이 카츠히토 (Katsuhito Ishii)
정보 : Japan/1998/108min/35mm/Color

원작이 모치즈키 미네타로의 동명 인기 만화이며 감독 이시이 카츠히토가 CF감독 출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새로운 감각의 영화일 것이라고 기대하게 되는 영화 <상어가죽 남자와 복숭아 소녀>는 결코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점프 컷의 사용과 과감한 생략이 이 영화의 새로운 감각적 리듬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하고 있지만 영화의 압권은 당연히 만화적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웃음의 세계이다. 이런 웃음은 상황이나 일련의 동작을 통해 유발되는 아날로그적 웃음이 아니라 극단적으로 스타일적인 디지털 웃음이라 표현되기도 한다. 기존의 킬러나 야쿠자의 이미지는 이시이의 손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들로 바뀌어 버린다. 감독이 직접 디자인한 독특한 의상뿐 아니라 인물들의 개성에 맞는 자동차, 총 등의 소품에서 드러나는 감독의 세밀함은 영화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편집광적인 애정을 쏟는 아저씨 소네자키로부터 탈출을 시도한 도시코의 자동차에 팬티바람으로 질주하던 상어가죽 남자가 뛰어든다. 폭력단의 돈을 갖고 도망중인 상어가죽 남자는 동료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이런 기이한 인연으로 만난 복숭아 소녀와 상어가죽 남자는 계획도 없이 도피행각을 시작하고, 도시코가 없어진 것을 알게된 소네자키가 킬러 야마다를 고용해 그녀를 뒤쫓게 함으로써 복잡한 인물들이 서로 연결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쫓고 쫓기는 그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장수완)

이시이 카츠히토 (Katsuhito Ishii)

1966년 생. 이시이 카츠히토는 어려서부터 만화를 즐겨 그렸다. 성장하면서 대중문화와 현대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미술 쪽으로 진로를 정하게 된다. 대학졸업 후 시각 예술에 보다 관심을 기울인 그는 80여 편의 상업 광고를 찍은 뒤, [상어가죽 남자와 복숭아 소녀]로 데뷔한뒤, [ 파티 7 ](2000)을 연출했다. 2001년부터 2002년에는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에도 참여했으며, 쿠엔틴 타란노의 [ 킬빌 vol 1 ]에서 오렌 이시이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었던 독특한 애니메이션 시퀀스는 바로 그의 솜씨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