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상영작

제목 : 위치크래프트 Witchcraft
감독 : 라픈 건로슨 (Hrafn Gunnlaugsson)
정보 : Lcland/1999/110min/35mm/Color

1643년 아이슬란드의 신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마그네손은 어느 황량한 시골의 신임목사로 부임한다. 그는 성직자의 희생이라는 명문으로 자신보다 30살이나 많은 전임 목사의 미망인과 결혼하게 된다. 신학교에서 배운대로 성직을 수행하려는 마그네손은 시작부터 악마의 사주를 받은 마법사들에게 도전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마그네손은 교리에 충실하게 지옥의 불에 의한 고통에서 영혼을 구해준다는 명분으로 마법사들을 화형시킨다. 하지만 그는 마법사 가족중 한 여인에게 욕정을 품으면서 자신의 교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게된다. 아이의 출산을 도와주는 의료행위조차도 사탄의 마법이라고 여기는 그는 마법사들의 모든 행위를 종교적 교리를 빙자해서 자의대로 판단하고 처벌한다.
아이슬란드의 겨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종교적 교리에 대한 오해와 집착에 의해 삶과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신임목사 마그네손의 고백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한 고집스런 인물의 시각으로 마법사들의 행위를 판단하고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마그네손의 고백적 나레이션과 전개되는 사건의 진실은 점점 괴리를 보이기 시작하고 관객은 심각한 의문에 빠지게 된다. 음울한 영상미와 함께 종교와 성직자의 역할에 대해 철학적 문제제기를 시도하고 있는 이 영화는 북구영화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신비로운 겨울밤의 분위기와 인간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잘 보여주고 있다.(이충직)

라픈 건로슨 (Hrafn Gunnlaugsson)

자신의 모든 영화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등 영화 감독 뿐만 아니라, 연극 연출, 시인, 소설가로서 타고난 재주를 보여주었다. 1980년 첫 장편 [아버지의 유산]으로 데뷔, 1984년 [까마귀가 날 때]로 베를린 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한 첫 아이슬란드 감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