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상영작

제목 : 네임리스 The Nameless
감독 : 욤 발라구에로 (Jaume Balaguero)
정보 : Spain/2000/102min/35mm/Color

능력있는 캐리어 우먼 클라우디아는 사랑하는 탈의 끔찍한 죽음으로 삶의 행복을 포기한다. 그러나 5년 후 딸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이 클라우디아를 완전히 다른 삶으로 이끈다. 아내를 잃은 형사와 기자, 초자연 현상 전문가의 도움으로 클라우디아가 딸을 찾아가는 괴이한 여정에 관객은 끌려들어간다. 그 여정은 인간의 악마성이 만들어낸 끔찍하고 미스터리한 미로이며, 클라우디아에게는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위험한 심리여행이다. 고통과 쾌락의 변증법적 합일의 엑스타시를 찾는 네임리스(익명성 혹은 이름없는 이들) 집단의 정체를 풀어야하는 수수께끼는 영화 끝까지 관객을 몰아가는 힘으로 작용한다. 딸을 되찾으려는 어머니의 절절한 모성애, 악마를 숭배하는 밀교집단, 그 배후에 존재하는 나찌의 광기,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는 잡지사… 이런 요소들을 오버랩시키며 영화는 심리 씨스펜스 효과와 공포감을 심층적으로 드러낸다. 인간의 악마성에 대한 성찰은 해피엔딩을 거부할 정도의 반전으로 발전된다. 속도감과 극적 긴장효과를 살린 편집, 출연진의 진지한 연기와 우울한 분위기가 성숙하게 어우러진 이 영화는 스페인판 <양들의 침묵>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다. 원작자는 영국의 스티븐 킹이라 불리우는 람세이 캠벨로 인간 내부의 악마성에 기반한 심리 씨스펜스의 묘미를 보여준다. 발라구에로 감독은 악마숭배문화에 대한 성찰적 시선과 함께 미묘한 인간관계의 심리분석에 탁월한 어두운 이미지들을 그윽하게 연출해낸다.(유지나)

욤 발라구에로 (Jaume Balaguero)

1968년 엘레이다에서 태어난 발라구에로는 헥터 파버에게서 영화 연출과 촬영을 배웠다. 1994년 [앨리카]라는 단편영화로 각종 국내외 영화제를 휩쓴 그는 여러 영화잡지에서 활동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텔레비젼 영화 시리즈 등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