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상영작

제목 : 아메리칸 사이코 American Psycho
감독 : 매리 해론 (Marry Harron)
정보 : Canada,USA/104min/2000/35mm/Color

인간은 악하게 태어나는 것일까. 본능 속에 존재하는 폭력에 관한 끝없는 문답처럼 영화도 인간의 내재된 악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21세기가 시작되면서 영화는 인간의 본질에 관해 더 깊은 성찰을 시도한다. 사랑과 죽음을 파헤치는 예술에서 파생된 살인에의 집착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영화는 인간욕구의 최대 관심사인 살인을 오랫동안 다루어왔다. 액션영화를 통한 집단살인과 공포영화를 통한 엽기적 살인, 그리고 가슴아픈 사랑을 그린 멜로영화에서조차 자살이라는 형식을 빌어 살인을 그려왔다. 물질주의가 만연한 80년대 미국, 뉴옥 월스트리트에서 성공한 젊은 비즈니스맨의 끝없는 욕망의 세계를 탐미적 시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만들어진다는 것이 관심이었고, 만들어진 것이 관심이었다. 보통 사람들보다 월등히 가진 것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을 용서할 수 없었던 주인공은, 멈추지 않는 살인행진을 계속한다. 살인 도구는 점점 흉폭해지고, 단지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살해의 이유가 되었다. 자신에게 건네지는 한 장의 명함 속에서 살인욕구를 느끼는 주인공의 정서적 결핍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본질적 쾌락을 반영한다. 영화는 인간이 어떠한 욕구를 가지고 살아가는가를 파악하고자 한다. 그러나 영화의 결말은 다양한 살인형태를 통한 집착에서 벗어나 나약한 인간성의 본질을 찾는데 주력하게 되어버리고, 관객은 영원히 답할 수 없는 질문을 다시 만나게 된다. 과연 인간은 악하게 태어나는 것일까.(정초신)

매리 해론 (Marry Harron)

[나는 앤디 워홀을 쏘았다]로 1996년 데뷔한 매리 해론은 이 작품으로 비평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BBC 2예술 시리즈를 위한 단편 영화를 많이 만들기도 한 그녀는 캐나다 출신으로 옥스포드를 졸업하였고, 록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하였다. [아메리칸 사이코]는 그녀의 두 번째 장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