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th 상영작

제목 : 언피쉬 The Unfish
감독 : 로버트 돈헬름 (Robert Dornhelm )
정보 : AUSTRIA/1996/98min/1.85/color/35mim

거대한 고래의 박제를 실은 트럭이 오스트리아의 자그마한 마을에 도착한다. 트럭을 몰던 고래의 주인이 갑자기 죽고, 이제 유산으로 남겨진 고래 박제는 마을 복판의 광장에서 상속자가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마을에 결혼식이 있던 날, 신부가 나타나길 거부하고 신랑은 신부가 나타날 때까지 연좌 농성(?)을 선언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때 맞추어 고래 박제의 상속자라는 매력적인 젊은 여인이 나타나고 그녀가 바람맞은 신랑과 함께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면서부터 마을에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언피쉬>는 루마니아 출신이면서 미국과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는 로버트 헬름 감독의 열 번째 장편 영화이다. 한적한 오스트리아의 시골 마을 사람들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꼼꼼한 묘사와, 이에 대비되는 황당한 설정의 이야기 전개가 서로 부딪치면서도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현실과 판타지를 천연스럽게 이어 붙이는 솜씨는 남미의 마술적 리얼리즘에서 한 수 배운 듯하고, 탐욕과 어리석음에 대한 풍자가 적당히 들어있다.
'고래 뱃속'이라는 상징을 파고 들어가 만만치 않은 숨은 의미를 따라가는 것이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일 듯. 판타지, 유머, 에로티시즘으로 빚어낸 칵테일과도 같은 느낌의 영화.

사족 : 제목의 '언피쉬'는 '물고기가 아닌 무엇', 곧 물고기처럼 생겼지만 물고기가 아닌 고래를 가리킴. (김홍준)

로버트 돈헬름 (Robert Dornhelm )

1947년 12월 17일생. 13살에 비엔나로 이민을 가면서 영화를 공부했고, 오스트리아 TV(ORF)에서 백 편이 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데뷔작인 [The Children of Theatre Street](1976)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언피쉬]는 그의 열번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