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th 상영작

제목 : 사무라이 픽션 Samurai Fiction
감독 : 나카노 히로유키 (Nakano Hiroyuki)
정보 : JAPAN/1998/111min/1.85/b&w/color/35mm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 일본은 쇼군이 통치하고 있었다…"로 시작하는 영화. 당연히 사무라이가 등장한다. 노회한 영주와, 세상물정 모르는 영주의 아들과, 늙은 닌자와 그 제자들과, 무예의 달인인 로닌과, 숨어사는 '비폭력주의자' 사무라이와, 그의 청순하고 명랑한 딸도 따라서 등장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정통 사무라이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사무라이 영화의 패러디라는 느낌을 줄 만큼 관습을 비틀어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들이 많다. 이 영화로 장편데뷔한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이 뮤직비디오 출신임을 알아채게 하는 현란한 카메라 워크, 경쾌한 편집, 락 뮤직으로 이루어진 음악 또한 그러한 인상을 줄 것이다. 그렇지만…
<사무라이 픽션>은 패러디가 아니다. 적어도 원전을 웃음거리로 만들거나 조롱, 야유하려는 의도가 보이지는 않는다. 감독 자신이 밝히듯,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사무라이 영화에 바치는 헌정영화에 가깝다. 흑백화면의 구도와 질감, 결투장면의 연출, 배우들의 얼굴이 풍기는 분위기까지 나가노 히로유키 감독은 구로자와 감독의 영화를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그래서 … <사무라이 픽션>은 장르의 규칙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숨은그림찾기의 재미를 주고, 장르에 익숙치 않은 관객에게는 입문코스처럼 읽힐 수 있는 다양한 얼굴의 텍스트이다.

사족 : 보검을 가지고 사라진 사무라이 카자마스리 역을 맡은 호테이 도모야스는 본업이 락 기타리스트이며, 이 영화에 사용된 음악 모두를 작곡, 편곡, 연주했음. (김홍준)

나카노 히로유키 (Nakano Hiroyuki)

1958년 생. 와세다대학 상학부를 졸업한 뒤, TV방송국에서 5년간 근무. 1993년 피스델릭 스튜디오를 설립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들의 뮤직 클립과 CF를 다수 제작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한편으로 돌고래와 파도, 구름 등을 주로 화면에 담아 '피스한 영상' 작가로도 알려진 그가 1977년 제작한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데이라잇] 뮤직비디오는 미국의 MTV어워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리타 미츠코, 네그레스 벨트, 센트 엔티엔느, 사라 본 등 세계적인 뮤지션의 비디오 클립은 물론 호테이 토모야스, 이마이 미키, Mr. Chidren, 코이즈미 쿄고, 미츠키 아리사 등 일본 톱 가수들의 비디오 클립을 다수 만들며 아시아권에서도 유명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호테이 토모야스의 [스릴]은 홍콩 스타채널의 인기투표에서 'BEST MALE VIDEO, BEST DIRECTOR OF THE YEAR'를 수상하며 아시아 지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사무라이 픽션]을 통해 10년간 염원해온 영화감독에 데뷔했으며, 두번째 작품으로 [스테레오 퓨쳐]가 있다. 히로유끼 감독의 특징은 전통적인 일본영화 기법과 선진 디지털 기술을 뒤섞는 것이다. 새로운 장르로 영화의 경계를 확장하는 감독은 1985년 일본 내에 뮤직비디오 제작회사를 처음으로 설립, [Grooves Is In The Heart(Electro)] 등을 만들었으며 수상경력도 다양하다. TV, 라디오, 광고, 인터넷 홈페이지, 멀티미디어 타이틀, 패션쇼, 이벤트 그래픽 디자인 등을 제작, 감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