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th 상영작

제목 : 트릭 The Trick
감독 : 롭 그린 (Rob Green)
정보 : U.K./ 1997/11min/ 1.85/ color/ 35mm

여기 빨간 모자를 쓰고 유유작작 딴청을 부리는 심사위원들이 왕중왕 마술사 선발대회를 열고 있다. 저마다 강호의 고수를 자처하고 나타나는 마술사들의 뽐내기에 빨간 고깔 심사위원들은 심드렁하다. 그들은 점수판을 들고내리는 식의 시시껄렁한 심사결과 발표를 거부하고 적나라하게 주관식 답안을 끄적인다. 진정한 고수는 항상 막판에 나와 무림을 평정하는 법. 마침내 그자가 나타나 일격필살의 마법을 펼치는데….
카퍼필드의 마술쇼가 <호기심 천국> 속에서 홀랑 베일이 벗겨지고, 이에 전세계 마술사는 단결하여 턱시도 가면을 응징하겠다며 길길이 날뛰고 있다는데. 이 난리 속에서 작금의 마술은 쑈와 행위예술 사이를 어정대며 길찾기를 모색하고 있다. 어차피 멜리에스에게서 '마술사'라는 꼬리표를 떼기가 힘든 판에야, 차라리 영화 속의 '마법사'를 만나 즐거워보자. 영화의 편집이 결국 최고의 마법 아니겠는가. (나호원)

롭 그린 (Rob Green)

1964년생. 10년 동안 영화산업계에서 편집기사로 일하다가 95년부터 자신의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첫 작품 [검은 고양이 The Black Cat]에 뒤이어 나온 [트릭 The Trick]은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1등상을 수상했다. 2001년, [벙커 The Bunker]라는 호러영화로 장편에 데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