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상영작

제목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Ain’t No Tomorrows
감독 : 타나다 유키 (TANADA Yuki)
정보 : Japan/2008/79 /Digibeta CAM/C


청춘의 모습을 그린다는 것, 성장을 그린다는 것은 엇비슷한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성인이 되어 가는 보편적인 삶의 과정 속에 청춘이라는 이름이 놓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의 여성감독인 타나다 유키의 최근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고교생들도 호기심과 열정에 사로잡혀 한 시절을 통과한다. 이 영화의 마지막은 그들이 졸업식을 치르는 것이다.

영화 속에는 크게 세 커플로 이루어진 소년과 소녀가 등장한다. 히루마는 같은 반 토모노를 좋아한다. 그런데 토모노는 학교 선생님과 성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히루마는 그녀의 주위를 배회하면서 학교 선생님을 두들겨 패주기도 하고, 토모노와 함께 해변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 졸업식 날 그에게 다가온 토모노를 향해 히루마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제 더 이상 열정이 사라진 것일까. 미네는 섹스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시즈에게 끌린다. 하지만 스스로도 미숙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극장에서 함께 포르노를 보는 소년과 소녀가 있다. 타나다 유키 감독은 나쁜 소년들과 일탈해 있는 소녀들을 드라마틱하게 다루지 않는다. 어찌보면 십대들이 보여주는 원조교제, 왕따, 일탈과 섹스 등 온갖 코드들이 다 들어있지만 그것을 어둡게 묘사하지만은 않는다. 70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중심을 이루는 것은 학교와 가정 그리고 그들이 함께 머무는 공간을 따라가며 청춘의 알 수 없는 불안감이다.

아오이 유우를 주인공 삼아 만든 전작 <백만엔과 고충녀>에서도 잘 드러나듯이 청춘의 알수 없는 목적의식과 불안은 타나다 유키 감독이 바라보는 청춘의 세계관이다. 무언가 열정에 사로잡혀 있지만 자꾸만 어긋나버리는 현실의 모습은 그들이 미숙하고, 어리숙한 탓일 것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솔직하고 직접적일 수 있는 청춘의 표정은 통과의례의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때로는 성적 호기심에 들떠서, 때로는 사랑의 열병을 앓으며, 때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무표정하게. 어쩌면 이 작품은 표정의 영화다. 소녀들의 무표정과 소년들의 어리숙함 사이에서 각자의 삶은 닮아있으면서도 다르게 흘러간다. (이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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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다 유키 (TANADA Yuki)


2001년 주연과 감독을 동시에 맡았던 첫 작품 <몰>로 ‘피아필름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포함 2개 부분을 수상, <달과 체리>(2004), <빨간 문화주택의 하츠코>(2007) 및 <백만엔과 고충녀>(2008) 등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역량 있는 차세대 일본 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