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상영작

제목 : 초콜렛 Chocolate
감독 : 프라차야 핀카엡 (Prachya PINKAEW)
정보 : Thailand/2008/89 /35mm/C/Dolby SRD


태국 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훌륭한 흥행 성적을 기록한 <옹박>의 성공에는 무에타이라는 새로운 스팩타클과, 여타의 영화들과 구별되는 진짜 액션을 몸소 보여준 토니 자가 있었다. 그러나 뒤이어 야심 차게 제작된 무에타이 영화들이 <옹박>의 신화를 이어가는데 잇달아 실패하자, 프라차야 핀카엡감독은 <초코렛>을 통해 어리고 가냘픈 소녀의 무에타이라는 새로운 스팩타클을 선보인다.


굳이 여주인공을 자폐아로 설정한 것은, 무술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어린 소녀가 무에타이를 보여주는 폭발적인 순간의 쾌감을 강화하기 위한 영화적 장치로 보인다. 보기만 하면 어떤 무술이든 즉시 섭렵하는 천재적인 능력도 자폐아의 서번트 증후군으로 쉽게 설명된다. 그러나 자폐증에 걸린 소녀에 대해 진지하거나 섬세한 묘사를 할 틈 없는 영화의 가뿐 호흡은 주인공 소녀에 대해 관객이 동감하거나 매혹될 수 있는 여지를 일찌감치 차단해버린다. 영화 내내 같은 대사만 반복해야 하는 여주인공도 영화 장치의 덫에 걸려버린 것은 마찬가지인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천하무적 천재 소녀의 무에타이 실력에도 불구하고, 감탄은 영화나 캐릭터에 대한 매혹으로 연결되는 대신, 박진감 넘치는 스팩타클에 대한 단순한 소비에서 멈춰서고 만다. <옹박>의 부활을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여기 있다. (옥미나)


 


프라차야 핀카엡 (Prachya PINKAEW)


1962년생. 아트디렉터로 처음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로듀서 등으로 활동했다. 그의 첫 장편 <옹박-무에타이의 후예>(2003)은 2003년 태국 최고의 흥행작 으로 손꼽혔고, <초콜렛>(2008)은 <옹박-두번째 미션>(2005)에 이어 그가 연출한 세 번째 장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