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상영작

제목 : 마카브르 Macabre
감독 : 모 브라더스 (The MO Brothers)
정보 : Singapore / Indonesia/2009/93 /HD/C/Dolby SRD


브라이언 유즈나가 인도네이아에서 제작한 <공포의 얼굴>이라는 옴니버스 영화가 있다. 7명의 젊은 감독들을 데리고 완성한 6개의 단편은 모두 흥미로운 동시에 주목할 만한 신인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현재를 잘 보여준다. 이 가운데 모 브러더스(사실 두 명의 감독은 성이 같을 뿐 형제는 아니다)가 연출한 단편이 싱가폴의 에릭쿠를 제작자로 만나 장편으로 완성된 것은, 이 지역 영화의 활발한 교류는 물론 두 신인 감독의 재능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카브르>가 펼치는 이야기는 기존의 여러 공포영화들이 보여준 전통적인 장치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여행자들이 있고, 한적한 집으로 초대되고, 거기에 사는 무서운 가족들에게 하나둘 살해당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온갖 변형되고 진화된 공포영화들이 극장을 장식하는 현재, 이제는 고전이 된 잘 만든 공포영화들이 보여주었던 독창성과 장르적 쾌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학살의 중심에 있는 집의 여주인은 존재만으로도 불안감을 조성하고, 쫓기는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살인마들도 견고하게 짜여 있는 영화 내부에서 존재의 정당성을 획득한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제대로 만들어진 영화가 튀어나올 때, 우리는 이 돌연한 즐거움을 놀라워하면서도 사랑한다. <마카브르>가 바로 이런 영화다. (권용민)


 


모 브라더스 (The MO Brothers)

2002년 호주 시드니의 School of Visual Art에서 만난 그들은, 2003년 호러 단편 <Alone> (2003)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고, 2007년 슬래셔 단편 <Dara>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2009년 함께 작업한 <Macabre>는 그들의 첫 장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