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th 상영작

제목 : 마츠가네 난사사건 The Matsugane Potshot Affair
감독 : 야마시타 노부히로 (YAMASHITA Nobuhiro)
정보 : Japan/2007/112/35mm/color/dolbystereoSR


우리에게는 <린다 린다 린다>로 이름을 알린 일본의 재능 있는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신작이다. 1990년대 초엽, 일본의 한 작은 마을. 마을 경찰서에서 일하는 성실한 경관 고타루와 마을 양계장에서 일하는 말썽장이 히카루는 전혀 다른 성격과 외모를 가진 쌍둥이 형제이다. 그러던 어느 날, 히카루는 눈길 위에서 교통사고를 일으켜 한 여자를 다치게 하지만, 겁에 질려 도망가고 만다. 여자는 남자친구와 함께 이 마을 호수바닥에 숨겨진 금괴를 찾아온 외지인. 정작 크게 다치지 않았던 여자는 이 뺑소니 사건을 빌미로 히카루를 그들 일행의 하수인처럼 부려먹기 시작한다. 한편 쌍둥이인 고타루는 언제나 히카루의 말썽은 물론이고 실업자인 채로 무능하게 사고만치는 아버지의 뒷수습까지 감당해야 할 판이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동네 소녀를 임신시키는 일이 생긴다. 영화는 일본의 90년대 초엽, 그러니까 일본의 거품경제가 몰락하며 상당수의 중산층이 무너지고, 가부장의 권위가 추락하던 그 시절을 배경으로, 방황하는 청년세대의 갈등을 한 시골마을의 해프닝으로 보여준다. 이상과 가치는 물론이고 더 이상의 희망을 상실한 젊은 세대의 좌절은 이 영화에서 무책임한 성욕과 범죄욕, 폭력과 그에 저항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 그리고 무력한 자아로서 묘사된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형상화함에도 불구하고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는 그 특유의 유머와 절제미가 담긴 독특한 영상 속에서 유려한 연출력을 선보인다. 일본에서 벌어졌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화된 이 작품은 특히 마지막 장면, 경관인 고타루가 허공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 인상적인 마지막 장면으로 주제의식과 미학을 탁월하게 압축하고 있다. (정지연)


 


야마시타 노부히로 (YAMASHITA Nobuhiro)

1976년생, 현재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감독 중 한 명. 장편 데뷔작 [Hazy Life](1999)로 주목받았고, 이어 [No One’s Ark]는 ‘짐 자무쉬가 20대 일본감독으로 환생해 만들어낸 작품 같다(Variety)‘는 찬사를 받았다. 국내에는 [린다 린다 린다](2005)로 잘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