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th 상영작

제목 : 다이어리 Diary
감독 : 옥사이드 팡 (Oxide PANG)
정보 : Hong-Kong/2006/86/35mm/color/dolbySRD

집에 틀어박혀 일기 쓰는 것과 인형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낙인 위니는 남자친구인 아콴으로부터 버림받는다. 사랑을 잊지 못하는 위니는 아콴이 다니던 회사에 찾아가지만 아콴을 찾지 못하고 아콴과 꼭 닮은 아호와 만나게 된다. 위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아호에게 털어놓고 아호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이후 위니의 집에서 둘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위니는 가끔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를 듣게 되고 아호와의 사랑도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 

2007년 개봉한 할리우드 공포영화 <메신져>의 연출을 맡은 바 있는 팡 브라더스의 2006년도 작품. 홍콩인으로서 태국에서 활동하면서 <디 아이>등 일련의 공포영화로 재능을 인정받아 할리우드로 진출한 이들의 이력에서 추측해볼 수 있듯이, <다이어리>는 동서양 공포영화의 장르적 스타일에 동양적 소재를 결합한 독특한 영화이다. 하지만 외견상 공포영화의 틀을 차용하고 있지만, 두려움과 호기심이 교차하면서 만들어지는 공포영화 보기의 즐거움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오히려 이 영화의 매력은 주인공의 망상의 조각들을 복잡하게 꼬아 넣은 이야기의 얼개와 그 조각들을 퍼즐 맞추기 하듯 풀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할 것이다. “어떻게 그가 나를 영원히 사랑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주인공의 독백처럼 고독과 사랑의 아픔, 집착이 빚어내는 비극을 환상적인 방식으로 다룬 아름답고 우울하고 조금은 슬프기까지 한 영화. 채탁연, 여문락, 양락시 등 홍콩과 대만의 새로운 스타들의 뛰어난 연기를 볼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이우석)

옥사이드 팡 (Oxide PANG)

1967년 홍콩 출생으로, 방콕에서 시나리오를 쓰며 영화 관련 일에 종사하다가 단편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달리는 사나이](1997)가 장편 데뷔작이며, 국내에는 형제인 대니 팡과 함께 연출한 [디 아이](2002)를 통해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