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th 상영작

제목 : 13 13
감독 : 추키아트 사크위라쿨 (Chookiet SAKVEERAKUL)
정보 : Thailand/2006/116/35mm/color/dolbySRD

악기회사의 판촉사원인 푸칫은 실적이 떨어져 해고될 처지이다.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가족을 부양해야만 하는 푸칫. 절망적 상황에 놓인 그에게 낯선 전화가 걸려온다. 그리고 푸칫은 거액의 상금이 걸린 수상쩍은 ‘13게임’의 세계로 들어선다. 

이제 더 이상 태국영화는 낯설지 않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셔터>나 <옹박>처럼 장르영화를 표방하면서도 그 이야기 구조는 아시아적 정서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올해 PiFan을 통해 소개되는 <13>은 이러한 태국영화의 정서에 변함없는 대중성과 모던한 스타일을 배가시킨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처럼 ‘13’은 배신과 재앙을 불러오는 수. 영화에서도 일확천금을 꿈꾸게 하는 달콤한 욕망의 무지개로 상징화된다. 계속해서 삽입되는 숫자의 나열, 전형적인 캐릭터,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가속되는 내러티브 등, 사건을 암시하고 전개하는 방식은 할리우드의 서사전개와 매우 유사하다. 그럼에도 유형적이며 너무나 익숙한 이 유혹은 불교국가로서 갖는 태국의 기묘한 정서와 혼재되면서 성찰적인 모험 극을 만들어냈다. 영화는 장르에 대한 집중과 실험을 넘어, 억압과 험난한 자아성찰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무게를 싣는다. 이는 헤라클레스의 영광의 도전이라기보다는 험난한 수행을 반복해야만 하는 원형적인 고통의 집합체이다. 또한 인간의 무한욕망과 인생철학의 구조를 겹쳐 넣음으로써, 급작스런 산업화를 거친 아시아에서 억압된 것의 분출과 이를 어떻게 봉합, 귀환시키는가를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유지선)

추키아트 사크위라쿨 (Chookiet SAKVEERAKUL)

사크위라쿨 감독은 방콕의 출라롱콘 대학에서 영화와 사진을 공부했다. 블록버스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이전에 다년간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