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th 상영작

제목 : 이사벨라 Isabella
감독 : 팡호청 (Pang Ho-cheung)
정보 : Hongkong, 2006, 109min, 35mm, Color

정직한 경찰이라 말하기엔 어딘가 수상한 구석이 많은 싱은 여러 여성을 전전하며 개방적인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일어나 보니, 어제 밤 그의 상대였을지도 모를 젊은 여인 얀이 자신을 바라 본다. 그녀의 눈은 과거 그가 사랑했던 여인과 닮았다. 아니 어쩌면 중국에 반환될 순간만을 기다리는 1999년 마카오가 얀처럼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997년에 홍콩이 그러했듯이. 그런데 그녀가 싱의 딸이라 말한다. 그리고는 필요한 것이 아버지가 아니라며 돈을 요구한다. 딸의 권리를 확인하듯 얀은 자연스럽게 싱의 삶을 침입해 들어오고 싱은 얀의 잃어버린 개를 찾아 경찰로서의 권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 개의 이름은 이사벨라이다. 싱이 과거에 사랑했던 얀의 어머니도 이사벨라였다. 사라지는 모든 것의 주변에는 무거운 공기가 맴돈다. 싱의 집을 장식하는 빛 바랜 벽지에도, 얀이 취해서 비틀거리는 마카오의 거리에도, 모두 표정이 있다. 원색적인 색감과 촬영, 황홀할 정도의 음악이 우리를 99년의 마카오로, 혹은 두 사람이 만드는 정신적인 유대감의 내부로 인도한다. 영화의 대부분을 주도해 나가는 두 배우의 연기가 아름답고, 가족의 만남이라는 소재로 이렇게 다층적인 의미를 주조해 내는 팡호청의 연출이 탁월하다. (권용민)

팡호청 (Pang Ho-cheung)

1973년에 태어나 방송국의 작가로 연예 산업에 등장했다. 1997년 소설 <풀 타임킬러>를 쓰고 99년 단편 를 만들었다. 2001년 <너는 쏘고 나는 찍고 you shoot, I shoot>라는 작품으로 장편 영화 감독이 되었다. <이사벨라>는 그의 5번째 장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