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th 상영작

제목 : 삼거리 극장 Midnight Ballad for Ghost Theater
감독 : 전계수 (Jeon Kye Soo)
정보 : Korea, 2006, 120min, HD, Color

살아있는 시체들이여 모두 일어나, 기나긴 혼돈의 시간을 떨치고, 저주의 긴 그림자를 끌고서, 모든 따분한 영혼에 깃들지어다, 누구나 한번쯤 와보고 싶은 곳 삼거리...”라고 그들은 노래한다. 낮에는 삼거리 극장의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밤이 되면 유령의 모습을 하고 판타스틱한 춤과 노래의 향연을 벌이는 혼령들. <삼거리 극장>은 마치 짐 셔먼의 <로키 호러 픽처 쇼>처럼 시작된다. 그러나 컬트 분위기의 이 영화는 점차로 역사 속으로 들어가면서 변모해가는 극장 문화, 과거가 현재를 향해 드리우는 짙은 그림자 등을 드러내 보인다. 동시에 장 콕토적 초현실주의와 <칼리가리 박사>의 악몽, 다큐멘터리적 이미지들이 혼합된 기괴한 시공간을 향해 나아간다. 이 이상한 루이스 캐럴의 나라를 헤매는 우리의 앨리스는 소단이라는 이름의 소녀이다. <삼거리 극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뮤지컬 판타지이다. 공연, 연극, 미술, 영화의 영역을 거치면서 오랜 시간 ‘뮤지컬 영화’를 준비해온 신인감독 전계수는 안정된 감각으로써 수월하지 않은 뮤지컬의 연출을 노련하게 풀어간다. 이 초대형 영화가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사실을 알고 나면 관객이 느끼는 경이로움은 곧 감탄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한상준)

전계수 (Jeon Kye Soo)

1972년 생으로 서강대학교 철학과 졸업. 연극과 뮤지컬에서 각본, 연기, 연출 등으로 활동했으며 영화창작 모임에서 16mm 단편 영화 제작. 한겨레 영화학교 졸업 후 영화 <싱글즈> 조감독을 거친 후 데뷔작 판타스틱 코믹호러 뮤지컬 <삼거리극장>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