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h 상영작

제목 : 어글리 The Ugly
감독 : 스코트 레이놀즈 (Scott Reynold)
정보 : NEW ZEALAND/ 1996/91min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삼삼한 공포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놓쳐선 안된다. <어글리>는 뉴질랜드라는 낯선 땅에서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해서 신선하게 보여주는 스코트 레이놀즈 감독의 데뷰작이다. 영화는 연쇄살인법 사이몬과 정신분석가 카렌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연쇄살인범 사이몬은 정신병동에 수감되어 있다. 카렌이라는 정신분석가가 그의 살인심리를 분석하고자 이 정신병동을 방문하다. 사이몬은 카렌과의 대화치료 과정에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자신을 어린시절로부터 불러들인다. 사이몬은 정숙하고 억압적인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가 사이몬에게 가한 심리적 외상은 사이몬이 거울에 반사된 자신의 얼굴을 일그러진, 그야말로 ‘어글리’하게 보는 식의 강박으로 드러난다. 사이몬은 ‘어글리’ 한 자신을 볼 때마다 칼로 목을 따는(?)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한편 정신분석가인 카렌은 사이몬의 심리를 파고 들어가면 갈수록 사이몬의 ‘억압된 것의 귀환’을 공유하게 되고 결국 사이몬의 살인충동 기제를 파악하지 못한 채 자신도 죽음을 맞이한다.
<어글리>는 사이몬의 살인충동은 홀어머니가 만들어놓은 억압적인 가정환경 때문이라는 그리 낯설지 않은 이야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어글리>는 그 익숙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면구성과 플롯 구성에 있어 관객이 긴장의 고삐를 놓지 못하도록 붙잡는 공포영화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인과적인 영화적 시공간의 파괴, 잔상효과를 가진 편집 그리고 서늘한 분위기 등을 통해 관객에게 서늘하게 말을 걸고 있는 작품이다.(김선아)

스코트 레이놀즈 (Scott Reynold)

1968년 생. 매혹적인 스타일의 공포영화 [어글리]로 데뷔한 뉴질랜드 감독 스코트 레이놀즈는 오클랜드 근교 ‘헐리우드 시네마’라는 극장에서 일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는 어린 시절 10년간 부모가 일하는 극장에서 영사기사일을 하며 스탠리 큐브릭, 마틴 스콜세지, 샘 레이미, 앨프레드 히치콕 등의 영화에 매혹됐다. 1992년 그는 단편영화 [미니트]를 만들면서 감독의 길로 들어섰다. 이 영화는 런던영화제에 초청됐고 1994년 두번째 단편영화 [규칙없는 게임]으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에 선정됐다. 1996년 그는 단편영화 시절 같이 작업했던 프로듀서 조너선 다우링과 함께 뉴질랜드 영화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첫 장편영화 [어글리]를 만들어 로마, 브뤼셀, 몬트리올 등 많은 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았다. 그는 거울을 볼때마다 일그러져 있다는 망상에 빠진 한 남자로부터 [어글리]를 구상했다. 연쇄살인범인 이 남자는 자신의 회상에 관객을 참여시키고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뒤섞는다. 이후 헐리웃으로 옮겨간 레이놀즈 감독은 98년에 [헤븐 Heaven]을, 2001년에 [스트레인저 When Strangers Appear]를 감독하였다.